트럼프, “아담스 사면 고려할 것”
뇌물수수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에릭 아담스(사진) 뉴욕시장이 재선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아담스 시장의 사면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의 반이민 정책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내놓은 아담스 시장이 기소 위기를 넘기기 위해 완전히 공화당으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16일 뉴욕시 선거자금위원회(CFB)는 내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아담스 캠페인에 400만불에 달하는 매칭 펀드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칭펀드 프로그램에 따라 뉴욕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는 지역 주민들의 소액 기부금(최대 250달러) 1달러당 최대 8달러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데, 이를 잃게 된 것이다. CFB는 아담스 시장이 과거 선거운동 당시 매칭 펀드 프로그램을 불법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여 추가 펀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방검찰의 아담스 시장 기소장에 따르면, 2021년 아담스 시장은 브루클린의 한 사업가를 만나 매칭 펀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기부를 요청했다. 한 달 후 해당 사업가는 직원 10명을 통해 기부금을 확보했는데, 캠페인은 마치 80명 이상의 소액 기부자를 허위로 꾸며 매칭 펀드를 받아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최근 CFB는 아담스 캠페인이 매칭 펀드로 청구한 기부 중 절반은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본인 뿐 아니라 참모진이 줄줄이 연방 수사당국으로부터 조사받고 있는 가운데, 공적자금 지원까지 어려워지면서 아담스 시장은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 됐다. 전날 아담스 시장의 수석고문이자, 추가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잉그리드 루이스-마틴 역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아담스 시장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담스 시장 사면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담스 시장이 수차례 주장한 대로 “그가 망명신청자 유입에 반대했고, 강경한 반이민 발언을 내놓은 탓에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며 “(나처럼) 기소될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담스 시장은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확정되자, 공화당에 대한 비판을 눈에 띄게 삼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차기 행정부에서 ‘국경 차르’로 일하게 될 톰 호먼을 만나 이민 문제를 상의했다. 외신들은 아담스 시장이 공화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뉴욕시장에 당선됐지만, 1995~2022년 등록 공화당원이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아담스 트럼프 아담스 시장 트럼프 당선인 아담스 캠페인